Skip to main content
언론보도

[국민일보] 獨 기회공작소와 같은 기회의 연결고리 역할

By 2013년 5월 26일No Comments

201401280804341234707
[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獨 기회공작소와 같은 기회의 연결고리 역할
한국에도 ‘기회 공작소’와 쏙 빼닮은 사회적 기업이 있다.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자녀의 방과후 학습을 돕는 ‘JUMP(점프)’. 취약계층 자녀의 학습 능력을 키워준다는 취지에서부터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연결고리 또는 사다리 모양으로 연결된다는 점까지 흡사 모방한 것처럼 비슷하다.
점프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취약계층 학생을 돕고 싶은 대학생이 과외교사 역할을 맡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가로 사회인 멘토로부터 진로 상담 등의 조언을 받는다.
뮤라트 뷰랄 대표가 이민 2세로 자라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회 공작소를 만든 것처럼 점프도 역시 소수민족으로서의 설움을 겪은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점프 이의헌(38) 대표는 2001년부터 9년 동안 미주한국일보에서 근무한 기자 출신이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는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 외에 다른 세상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취직을 해보니 내가 이민자였고 소수자였다.” 생활과 환경이 그를 바꿔놓았다.
직장생활을 접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진학한 그는 한국의 다문화 정책에 눈을 돌렸다. 다문화가정 자녀 10명 중 7명이 미취학 상태라는 통계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이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자리잡으려면 다문화 자녀 중에서 리더가 나와야 하고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그의 졸업 논문 주제가 바로 점프였다. 논문은 정책 제안서 형식으로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당시 경기도교육청에 사업 제안을 내는 형태로 꾸렸다.
교육청 관계자의 적극적인 격려에 힘입어 이 대표는 2011년 점프를 창립했다. 현재 24명의 대학생 ‘점프 교사’가 취약계층 학생 60여명을 가르치고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다. 지자체의 다문화센터 또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 신청을 받고 수강료는 무료다.
점프 교사 1명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학생 4명을 매주 최소 12시간 가르친다. 실제로는 하루 4시간 주 4일 활동을 권장하고 있어 대학생들로서는 꽤 부담이 된다. 그런데 중도 탈락자는 아직 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고된 학습지도의 대가로 받는 활동비는 매월 20만원. 하지만 점프 교사들에게 더 매력적인 혜택은 각 분야에 진출한 훌륭한 멘토들의 진로 상담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하버드 동문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성세대 80명이 점프 교사의 진로 상담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점프 교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을 다문화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인재로 키우는 것과 취약계층 자녀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점프의 두 가지 목표”라고 강조했다.
점프는 다국어 번역 업체인 하트썸코리아 서창범 대표가 매년 기부하는 2000만원과 지자체 소속 일부 지역센터의 점프 교사 활동비 직접 지원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소규모 사회적 기업은 3F만 도와준다는 우스개가 있다. 가족(Family), 친구(Friend), 바보(Fool)인데 그만큼 사회적 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같은 선진국에 비해 기업의 후원과 개인들의 재능기부가 절실한 형편이다.
선정수 기자
>> 기사 원문 링크: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eco&arcid=0007215572&code=11151100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