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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동아일보] "하버드 형님들 덕에 해외 취업 길이 보여요"

By 2012년 11월 10일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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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점프(JUMP)’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멘토들이 5월 경기 가평군 대성리에서 열린 워크숍을 마친 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며 함께 힘껏 뛰어오르고 있다. 점프(JUMP) 제공

 
“하버드 형님들 덕에 해외 취업 길이 보여요”
“제 인생이 점프(JUMP)된 느낌이에요.”
유네스코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 대학원생 김미소 씨(20·여). 중학교 졸업 후 2008년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검정고시로 대학(중앙대 영어교육과)에 들어갈 정도로 당찬 성격이지만 국제기구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데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조차 없었던 것. 하지만 김 씨의 꿈은 올 2월 사회적기업 ‘점프’를 만나면서 현실화할 수 있었다.
점프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일하는 멘토를 만날 수 있게 된 것. 미국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멘토도 소개받았다. 그 멘토는 김 씨에게 e메일이나 전화로 준비 방법과 필요한 능력 등을 알려준다. 이들은 김 씨에게 “국제기구 지원이 생각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영어는 잘해야 하지만 경험 많고 글 잘 쓰고, 관련 전공을 충실히 했으면 에세이나 면접을 보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외국 대학에서 ‘국제 문해(文解)’ 등의 강의를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 씨는 문해 교육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멘토를 만난 김 씨는 매주 해야 할 일이 있다. 멘토의 도움만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멘토가 돼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해 ‘디딤돌’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이들은 주당 3일씩, 12시간 이상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가르쳐야 멘토를 소개받을 수 있다. 김 씨도 매주 3번씩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다문화 지원센터인 경기글로벌센터를 찾아 자신과 같은 환경에 처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멘토가 대학생을 끌어주고, 그 대학생이 다시 멘토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점프는 미국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 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 등을 다닌 동문 7명이 뜻을 모아 세운 비영리단체다.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서울 서초구의 ‘서초창의허브’ 프로그램에 선발돼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단체를 만든 이의헌 대표(37·외국계 정보기술기업 대표)는 “평소 동문들과 한국에 돌아와 우리 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이야기한 것이 점프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점프는 김 씨처럼 꿈을 향해 도약하고 싶은 청소년, 젊은이들에게 진로상담과 유학컨설팅을 위한 멘토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지금까지 점프에 참여해 멘토로서 봉사활동을 하고 멘토를 소개받은 대학생은 45명.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전문직 종사자와 직장인 등 70여 명이 이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멘토들은 유엔본부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직원, 의사, 변호사, 대기업 직원 등 분야도 다양하다. 멘토 선발 과정도 엄격해서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을 거쳐 최소 월 1회 이상 대학생들과 만나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선발된다.
박재홍 점프 부대표(39)는 “한국에서도 구글의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같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다문화가정의 인재가 나오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며 “당장 이윤을 남기는 사업보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이 사회적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학생 및 멘토 지원 방법은 홈페이지(jumpsp.org) 참고.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기사 원문 링크: http://m.donga.com/O2/3/06/20121109/50725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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