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탑클래스] 예비 사회적기업 ‘점프(JUMP)’ 이의헌 대표 (2013. 3월호)

By 2013년 3월 1일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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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업인-대학생-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잇는, 지식나눔 릴레이
2011년 설립된 ‘점프(JUMP)’는 대학생 교사들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비영리 교육단체다. 그 대학생들은 현직에 있는 전문 직업인들로부터 진로 상담, 유학 등 자신의 꿈과 관련한 멘토링을 받는다. 멘토들은 대부분 하버드대 대학원 출신으로, 점프를 만든 이의헌 대표 역시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공부했다. 그가 점프를 통해 선보인, ‘전문직업인-대학생-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잇는 독특한 형태의 멘토링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교육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점프(JUMP)’는 ‘Join Us to Maximize our Poten-tial’의 약자.
‘현실에 위축되거나 안주하지 말고, 더 큰 꿈과 목표를 향해 점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점프의 세 축은 전문직업인들로 구성된 멘토 그룹, 대학생 교사, 다문화가정 청소년이다. 교육 소외계층 중에서도 그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한다. 점프를 만들기 전 그는 신문기자였다. 미주 한국일보 기자로 8년간 취재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영어를 쓰고 미국식 교육을 받았지만 여전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하와이 이민 2세대들,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온 탈북자 등과의 만남은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안고 있는 다문화사회의 이면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본 기회였다. 한국인 아내와 아이를 둔 그 역시 미국에서는 ‘다문화가정’이었다.

언어도 익숙치 않고, 사회적 기반도 없는 낯선 땅에서 소수민족이 겪는 차별과 소외를 자연스럽게 접한 그는 급속히 다문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로 눈을 돌렸다.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자란 아이들이 성장 후 사회에서 겪을 어려움들이 고스란히 보였다. ‘모두가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하버드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 입학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공부하며 그는 지금의 ‘점프’를 구상했다. ‘멘토-대학생-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잇는 이 새로운 방식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그의 졸업논문 주제이기도 했다.
졸업과 함께 10년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그는 7명의 대학원 동문과 함께 점프를 설립했다. 창업 과정은 순조로웠다.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서울 서초구의 ‘서초창의허브’ 프로그램에 선발돼 창업자금을 지원받았고, 경기도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안에 사무실도 얻었다. 게다가 서베이몽키라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온라인 리서치 솔루션 업체가 한국에 진출하며 그에게 한국시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사회적 기업가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계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던 그에게 커다란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대학원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회사예요. 웹사이트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도왔는데 그 일이 끝난 후 ‘함께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욕심은 났지만 점프에 주력할 수 없을 것 같아 선뜻 답을 하지 못했지요. 제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는데, 뜻밖에도 두 가지 일을 병행하라며 ‘주 15시간 근무’라는 파격적인 배려를 해주었어요. 그 덕분에 열심히 점프 일을 할 수 있게 됐으니, 감사한 일이죠.

하버드대 대학원 동문들이 멘토로 참여
점프에 자원한 대학생 교사들은 최소 한 학기 동안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만나 1주일에 12시간씩 공부를 가르친다. 교사와 학생의 비율은 보통 1대 4 정도.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을 소개받는데, 다문화가정 자녀뿐만 아니라 탈북자·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도 포함된다. 점프가 특별히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언어·문화적인 문제까지 ‘삼중고’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1주일에 세 번, 하루 4시간씩 함께하는 대학생 교사의 관심과 정성은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데도 효과적이다.
대학생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월 2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일반적인 과외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인 데다 교통비 등을 감안하면 결코 매력적인 금액은 아니다. 그럼에도 매학기 20명 안팎의 교사가 꾸준히 활동하고, 약속한 기간 동안 낙오하는 사람도 없다. 이의헌 대표는 그 비결을 “멘토들이 주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에서 찾는다. 대학생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신 현직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 멘토링을 받는다.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과 만나 자신의 꿈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듣는 한편, 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기도 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멘토를 선택해 직접적인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추천서나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일러주며 대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는다.

일반적인 교육 봉사 프로그램은 대학생의 자원봉사 의지에만 기대고 있어 대학생 교사와 청소년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때로는 수박 겉핥기처럼 시간 때우기식의 자원봉사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지요. 봉사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도 이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면, 교육봉사가 보다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멘토들은 같은 고민을 이미 몇 해 전에 했던 사람들이어서 지금 대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가려운 부분을 콕콕 짚어 긁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이를 위해 창업 멤버인 7명의 동문 외에도 하버드대 대학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기구나 글로벌 기업 직원, 법조인, 컨설턴트, 국내 대기업 직장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의 전문가를 멘토로 확보했다. 대학생들의 활동비는 사업가 선배로부터 받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그는 “후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더 많은 대학생을 선발해 더 많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돌볼 수 있다”며 점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또 “멘토가 대학생에게, 대학생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 또 다른 나눔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는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 점프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교육은 본래 공공재이기 때문에 저희가 하고 있는 이 시스템이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그때가 되면 ‘점프’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고민할 겁니다. 은퇴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꼭 교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을 계속해나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기업이 해야 할 일이니까요.

최선희 TOPCLASS 기자
>> 기사 원문 링크: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_facebook.asp?tnu=201303100015&catecode=L&c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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