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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꿈을 놓아버린 어른들에게 : ‘너를 응원해 DREAM’ 천산‧은집‧싸타 장학생 인터뷰

By 2025-01-22No Comments

Inside Jump, 점프의 진심담은 이야기, 사람을 만납니다.

 


 

 

새해 어떻게 맞이하셨나요? 2025년을 ‘시작하는 마음’은 어떤가요? 새해 인사에 컬러감을 넣을 수 있다면, ‘에메랄드 블루 뉴이어’라는 푸릇한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 컬러로 에메랄드 블루를 선정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어서인데요. 먼저 2024년 청룡의 해를 마치고,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됐습니다. 띠로 새해를 맞이하는 일은 너무 익숙한 레퍼토리지만, 그래도 둘 다 푸른색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또 컬러감이 주는 연상작용이 있는데, 푸른색은 바다와 젊음(푸릇푸릇)이 떠오릅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시작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번 점프레터에 초대한 인터뷰이(청소년 3명)의 새해 다짐을 듣고, 그 싱그럽고 야무진(?) 대답을 따라서 ‘푸릇한’ 새해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2025년 1월에 만난 인터뷰이 세 명은 ‘푸르다’는 색감에 ‘저스트’(딱맞춤)입니다. 허천산은 추억 속 까까머리(마치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 같은 외모를 가졌다. 엄지가 곁에 있다면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할 것 같은 친구)가 매력적인 중 3, 싱루앙 싸타(태국 출신, 부모님은 선교사 활동 중)는 복싱 선수를 꿈꾸는 고 3 체대 입시생입니다. 대구 사투리가 귀여운 곽은집은 전교 상위권을 노리는 고 2입니다. 이들은 너를 응원해 드림(Dream) 장학생에 선발됐습니다. 너를 응원해 드림(Dream)은 김강석(전 블루홀 대표)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너를 응원해‘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재능이 뛰어나고 우수한 청소년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장학 프로그램입니다.

 

천산과 은집, 싸타의 새해 인터뷰를 함께 읽으면 좋은 분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일상이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새해 다짐 하나 못 세운 분, 새해 다짐은 하지만 ‘작심삼일’이 늘 가까운 분, 제 자식이 이렇게 단단한 마음을 갖고 사는지 모르는 어른, 어릴 적 푸릇푸릇한 기억을 소환하고 싶은 분, ‘저스트두잇’(Just Do It 그냥 저질러!)을 모르는 분,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주저하시는 분, 기성세대의 이야기는 마땅치 않아서 다음 세대에게 한 수 배우고 싶은 분, 꿈을 어떻게 이루는지 모르는 분, 무엇보다 밝은 에너지를 곁에 두고 싶은 분들과 이 인터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가 ‘해피뉴이어’라는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서일 테니까요.

 

ps)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서 아이들 말투를 가능한 그대로 담았습니다. 인터뷰의 맛을 더 느끼려면, 까까머리 중 3(천산), 복싱선수를 꿈꾸는 청춘물의 주인공(싱루앙 싸타), 공부에 ‘올인’한 여고생(은집), 3명의 현재 나이와 각자의 특징, 표현법 등을 상상하며 읽는 걸 추천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풋풋하고 싱그럽다는 말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싱루앙 싸타, 허천산, 곽은집(상단부터 시계방향)

작심삼일’하는 이유? 어른들이 의지가 더 약한 것 같아요!

‘너를 응원해 드림’ 세 친구는…

 

🎯허천산(중 3, 마가렛지역아동센터) : 암기력과 문제해결력이 좋다고 말한다. 누나와 3명의 동생들과 함께 지내는 집에 혼자만의 공부방은 없지만, 집중력이 좋아서 별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싱루앙 싸타(고 3, 으랏차차지역아동센터) : 태국이 고향. 부모의 선교활동을 따라 3살 때 한국에 왔다. 중학교 3학년 때 복싱을 시작했고, 현재 엄격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복싱 선수를 꿈꾸고 있다.
📚곽은집(고 2, 해피업지역아동센터) : 중학교 때 반장 부반장을 도맡으면서 전교 1등으로 졸업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빽빽하게 채운 하루 스케줄 표를 지켜나가는 중이다.

 

 

 

안녕하세요, 세 분도 처음 만나는 거죠.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할게요.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지금 관심사도 함께 얘기해주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겠네요.

 

허천산(이하 천산) 이름은 허천산이고요. 중학교 3학년 올라갑니다. 다행히 이상한(?) ‘중 2병’같은 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거는 공부이고, 싫어하는 거는 버섯, 요즘 운동(홈트)에 관심사가 생겼어요.

 

싱루앙 싸타(이하 싸타) 제 이름은 싱루앙 싸타, 태국 출신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운동(복싱)이고 프로 선수 데뷔(55kg 초과~60kg 이하 페더급)를 준비 중입니다. 고 3이 되니 챙길 게 많아서 긴장되고 떨립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미루기인데, 자기 할 일 미루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관심 있는 거는 복싱 경기입니다.

 

곽은집(이하 은집) 이름은 곽은집이고 고 2 올라갑니다. 노래 듣는 걸 좋아합니다. 딱히 정해진 노래를 듣진 않고 다양하게 즐겨 듣습니다. 싫어하는 거는 생각이 안 납니다. 요즘 관심사는 스스로 한 끼 요리해서 먹는 일입니다.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밖에서 밥을 먹으면 돈이 드니까 그게 좀 아까워서 한 끼 정도는 제 손으로 해결하고 싶습니다.

 

미래의 프로 복서를 꿈꾸는 싸타 장학생이 직접 기록해 본 연습 브이로그

2025년 새해가 됐네요. 어떤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어요?

 

(싸타) 저부터 말해도 됩니까? 이제 고 3이니까, 매일 게으름 피우지 않고 죽기 살기로 (복싱 훈련을)했습니다. 겨울방학에도 하루 3회씩 운동 목표를 세우고 지키기로 했습니다. 공부도 계속하고, 운동과 공부 모두 열심히 해낼 겁니다.

 

(천산) 올해는 운동을 좀 열심히 하려고요. 제가 체력이 많이 안 좋아서 일단 체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달리기랑 푸시업, 풀업 등 집에서 하는 운동입니다.

 

(은집)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아침 6시입니다. 이전에도 8시 정도에는 기상했는데, 아무래도 공부 부담을 줄이려면 더 일찍 일어나야 해서요. 방학 동안 정해진 루틴대로 살려고요.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9시까지 스터디카페에 도착합니다.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마치고, 선택탐구 과목을 공부합니다. 수학도 2과목으로 늘어났고, 공부 부담이 좀 있어서 방학 때 미리 챙겨두려고 합니다.

 

 

 

새해가 되면 다들 새해 다짐을 하고 목표를 잡잖아요. 그런데 며칠 있으면 흐지부지되고, ‘작심삼일’이 되요. 새해 다짐이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요?

 

(천산) 제가 보기엔 사람들이 의지가 약한 것 같아요. 목표를 이루려면 내가 왜 그 목표를 세웠나, 그 이유를 잊지 않고 그것만을 보면서 나아가야죠. 제가 목표를 이루고 싶은 이유는, 제 자신을 잘 챙겨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싸타) 실패하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게을러서겠죠. 다짐의 심각성을 몰라서 실패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패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고 3이니까, 한 번의 인생이 걸렸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훈련하는 복싱장 관장님이 옆에서 도와주셔서, 이겨내고 있습니다.

 

(은집) 그동안 저도 ‘작심삼일’ 많이 겪었거든요. 방학이라는 소중한 시간 날리고 후회했는데,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 실패하더라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하는 거죠, 계속 도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두 ‘너를 응원해 드림’으로 만난 거잖아요. 원래는 ‘너를 응원해 드림(Dream)’인데, ‘너를 응원해 드립니다’라는 변형도 가능해요. ‘너를 응원해 드림’이라는 이름은 어떤 것 같나요?
(천산) 멋있는 거 같아요.

 

(은집) 그냥, 좋은 거 같아요.

 

(싸타) 저는 드림(dream), 꿈을 말해서 좋습니다.

 

 

 

여러분 각자 소중한 꿈을 생각하잖아요. 장학금 신청서에 적은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들의 꿈을 만났는데요. 정작 우리들의 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요?

 

(천산) 자기 꿈을 정했으면, 그에 걸맞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이뤄간다고 생각합니다.

 

(싸타)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까, 그걸 하다 보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은집) 분명한 목표를 잡고, 그 목표대로 나아가서 성취할 때, 꿈은 이루어집니다.

 

 

 

여러분들은 워낙 지지 않는 마음이라 반드시 꿈을 이룰 것 같은데요. 꿈을 이뤘을 때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혹시나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뭘까요.

 

(싸타) 둘 다 말해도 되는 거죠? 그동안 많이 노력했을 텐데, 그래도 할 만큼 최선을 다한 걸 아니까 아쉬움도 없을 거다! 꿈을 이뤘을 때는 방금 했던 말의 반대이긴 한데, 좀 길어서요😊 짧게 하면, 그래도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부모님께 은혜 갚으러 가자!고 해줄 겁니다.

 

(은집) 먼저 수고했다!는 칭찬을 해주고요. 목표를 향해 가던 모든 과정에서 제가 얻은 게 있을 거라서 새로운 목표를 잡아서 다시 노력하자고 말할 거 같아요.

 

(천산) 만약 10년 뒤에 제가 꿈을 이루지 못했으면 이 말을 할 것 같아요. ‘야, 너 때문에 내가 지금 고생하고 있어.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랬어…’.

 

 

 

우리는 다 아주 단단한 사람들은 아니라서, 살면서 힘들거나 지치고, 응원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헤쳐 나가나요?

 

(천산) 그럴 때는, 지금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할지 미리 상상하면서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싸타) 힘들 때마다 생각하는 건 ‘내 인생이 걸린 문제다’는 말입니다. 지금 그만두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요. 저도 체육관 가기 싫을 때가 있는데, 그냥 억지로 나가는 거죠. 그래도, 그냥 나가는 거죠.

 

(은집) 지치고 힘든 날에는 보상심리로 좋아하는 거 먹고 일찍 자요. 디저트 단 게 도움이 됩니다.

 

Study with me! 천산 장학생의 열정적인 공부 브이로그

무엇이 지금 나를 반짝이게 하나요?

 

(은집) (아 어려운 질문. 조금 생각하다가) 제가 친구에게 어떤 작은 도움을 줬는데, 친구가 정말 고마워하면 그때 제일 빛나는 것 같아요. 친구들 고민을 들어줄 때가 있는데, 들어주는 것만으로 고민이 해결됐다고 말해줄 때처럼요.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 나를 반짝이게 해줘요.

 

(천산) 저는 공부할 때 반짝인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해서 뭔가를 이루면 성취감이나 이런 게 생기니까요.

 

(싸타) 질문이 잘 안 들려서, 다시 한번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아, 자신을 아름답게 하는 거 맞죠? 제가 운동을 도와줘서 상대방의 실력이 늘고, 저 덕분에 실력이 늘었다는 말을 들을 때, 자신감이 붙고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와, 다들 자기 삶이 반짝일 때가 분명하네요. 특히 친구들을 챙길 때 내가 반짝인다는 말이 감동입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천산) 어른이 되면 세상의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 제 주변에도 그렇고,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친구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니까요. 그런데 그걸 몰라주니까, 그걸 해주고 싶었어요.

 

(싸타) 제가 되고 싶은 어른은, 어딘가에 힘들고 지친 아이들이 있어서, 저를 보고 꿈이 생기거나 용기를 내고, 희망이 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은집) 어른이 돼서도 새로운 걸 계속 배워나가고 싶어요. 세상에는 배울 게 많고 궁금한 것도 참 많아서요. 다양한 언어나 음악 활동(악기)을 계속 배우고 싶어요. 뭔가를 배우는 일에 나이대는 정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해 ‘시작하는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꿈에 대해 들었잖아요. 점프도 여러분의 꿈과 다짐을 통해 새로운 마음을 되새기게 됐습니다. 살다 보니 꿈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슬펐는데, 오늘 꿈을 꾸고 이루는 방법을 새로 배웠어요.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싸타) 저는 천산 동생한테 말을 하겠습니다. 운동 열심히 해서 몸 만들고, 체력을 키우면 친구들한테 인기 많을 거야😄 운동 열심히 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면 좋겠다!

 

(천산) 싸타 형 은집 누나에게 할게요. 형, 누나 지금 꿈을 향해 잘 달려 나가고 있으니까, 해야 할 일 열심히 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어!

 

(은집) 저도 둘에게요. 목표 잡은 대로 너무 지치지 않고, 꼭 그 목표를 이루면 좋겠어요.

 

 

 

자, 모두 해피뉴이어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함께 응원할 거고요.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소감 짧게 부탁합니다.

 

(싸타) 오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질문하는지를 잘 배웠습니다. 앞으로 제가 멋진 복싱 선수가 되고 그때 제 팬들이 여러 질문을 하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은집) 처음엔 너무 어색했는데, 하다 보니, 처음보다 편해진 거 같아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바로 생각하는 게 어려웠는데, 최대한 고민하고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천산)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다독여주고 그런 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도 질문을 받으면 많이 떨리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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