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Jump, 점프의 진심담은 이야기, 사람을 만납니다.
11월 점프레터는 객관식 퀴즈로 문을 열겠습니다. 아래 단어들이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울보와 감자, 기쁨이와 해피바이러스, 밥 잘 사주는 언니(누나)와 상큼토끼, 장난감 컬렉터와 점프…”
1. ‘또 다른 나’를 말하는 키워드
2. ‘찐 우정’과 ‘추억’을 담은 이름들
3. 서로의 든든한 친구로 남겠다는 약속
4. 점프 커뮤니티 멤버와 후원자들의 별명
>> 정답은 인터뷰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세상에는 우정에 관한 소중한 말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우정은 많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 봅니다. 이번 점프레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또 하나의 따뜻한 인생을 계속 나누고 싶은 점프의 많은 친구들을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우정’에 대해서 말하고 싶을 때, 함께 걸어주고 있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는, 우정이 계속 지속될지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처음 만났고, 그 우연이 좋아서 단톡방에서 ‘미라클 모닝 챌린지'(삶의 좋은 습관 만들기)를 했습니다. 한 친구는 우정이 계속 이어지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꾸준히 안부를 묻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누군가의 지금이 힘들 때, ‘힘들어?’라는 지나가는 말 대신 ‘배고프지. 밥 먹자’, 카페 가서 수다 떨자’ 같은 평범한 응원이 있어서 웃을 수 있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아이들(멘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또래들이 어느 새 평생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어쩌면 너무 특별하지 않아서, 더 소중한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H-점프스쿨 10기 우수 장학샘 김은지, 정기준, 강효진, 박소정, 김철희, 장지인, 이재용, 박성학, 천성우, 곽다은, 이채은, 김상헌 알럼나이(뒷줄부터 시계 방향)
우리가 우정에 대해 말할 때
처음 여러분의 후원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10기 우수 장학샘 전체가 마음을 모아 후원을 했다는 것을 듣고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알럼나이가 후원을 했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무엇보다도 수료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기 우수 장학샘들이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어요. 장학샘 활동 이후로 끝난 인연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하고 반갑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결과로 후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더 뜻깊게 다가온 것 같아요.
(채은) 처음에는 단톡방에 글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했는데요. 후원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해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고민도 많았는데 기준, 은지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두 명이 동의하면, 단톡방에 올려서 다른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10기 장학샘 활동은 끝났지만 여전히 알럼나이로서 점프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대구 사무국과 자주 소통하면서 H-점프스쿨뿐만 아니라 점프라는 단체 전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매니저님들이 하시는 일을 가까이서 보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좋은 팀에게 후원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단톡방에 찬반 투표를 올렸어요. 지금 같은 센터에서 교육 봉사 활동 중인 성학샘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결국 성학샘이 후원 진행을 맡았습니다.
(성우) ‘우리 다같이 모인 김에 기부도 한 번 해보면 좋지 않을까?’하고 장난처럼 이야기 했던 게 이렇게 실제 후원까지 이어진 거죠.
(효진) 이 얘기를 꼭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후원 날짜(11월 6일)도 의미 있게 맞췄거든요. 단순히 아무 날짜나 고른 게 아니라 우수 장학샘이란 타이틀로 모여 비행기를 타고 해외탐방을 떠난 날을 기억하면서 그 날짜에 맞춰서 후원했어요!
점프 매니저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여러분이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큰 응원이 됩니다! 그럼, 조금 옛날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해외탐방을 준비하면서 처음 만나게 되셨을 텐데, 처음부터 지금처럼 이렇게 케미가 좋았나요?
(철희) 사실 저는 재용샘이랑 이미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군 복무할 때 같은 부대여서 대화도 자주 했었거든요. 제대하고 H-점프스쿨 10기 장학샘으로 활동하면서 중간 워크샵에 갔는데, 그때 재용샘이 먼저 인사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못 알아봤어요. 재용샘 이름이 국내 대기업 회장님이랑 같잖아요? 군대에서도 회장님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다음에 또 보자고 했던 게 이렇게 인연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다은) 저는 해외탐방 준비를 위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아는 언니에게 ‘나 우수 장학샘 됐어’라고 말했더니 언니가 ‘내 친구도 우수 장학샘 됐는데’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상헌샘이랑 아는 사이였던 거예요. 그렇게 상헌샘과 인사했던 게 기억나요.
우연이 만들어준 인연이 있었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어요?
(기준) 저는 다 모르는 사이였는데, 친해질 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해외탐방 일정 중 하나였던 디즈니랜드에서 더 친해져보고 싶었던 친구들과 같은 조가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말 안 놓는 사람이 대신 결제하기”라는 룰을 정하고 놀이 기구를 열심히 탔어요. 이렇게 섞이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성우) 저도 미담 하나 말하고 싶은데요. 해외탐방 중에 효진샘 생일이 있었어요. 놀기도 바쁜데 채은샘이 케이크를 사자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케이크를 찾고,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 같이 축하하면면서 더 끈끈해졌던 것 같아요.
(효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생일을 챙겨주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가볍게 축하 해주면 고맙다고 말하려 했는데 서프라이즈처럼 준비해 줬더라고요. 정말 행복한 기억이에요.
(성우) 생일 케이크를 제가 들고 있었는데 재용샘이 툭 치고 가서 망할 뻔한 거랑, 초가 없어서 빼빼로를 꽂았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H-점프스쿨 10기 장학샘 해외탐방 중 방문한 USC 대학교
해외탐방이나 수료 후에 이 모임에 대한 관심이 식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15명 모두 이 모임을 지속할 수 있었나요?
(다은) 해외탐방 후에 단톡방에서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시작했어요. 갑자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점점 바뀌어서 시험 기간에는 줌(Zoom)을 하루 종일 켜놓자고 하더라고요. 줌으로만 보니까 아쉽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가끔 만나고 소그룹 모임도 하면서 점점 다 같이 만나게 되었어요. 지난번엔 서울에서 모였고 대구 여행도 갔죠. 이렇게 좋은 습관, 좋은 사람들, 좋은 추억이 쌓이니까 자연스럽게 모임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인) 미국 해외탐방이 저한테는 첫 해외여행이었어요. 다녀오면 풍경이 기억에 남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때 나눴던 이야기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잠이 많아서 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잤는데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왜 저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저도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이 만났기 때문에 이렇게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준) 저는 해외탐방을 다녀오면서 평생 볼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같은 조였던 상헌샘이랑은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해요. 다른 사람들이 ‘기준이는 뭐해?’라고 물어보면 ‘상헌이한테 물어보면 돼’라고 할 정도로요. 그래서 H-점프스쿨 10기 수료식 할 때쯤 우수 장학샘끼리 숙소를 잡고 놀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뭔가 같이 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지금까지도 단합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채은) 저는 미국 해외탐방을 다녀오고 나서, 지인샘이 아침마다 매일 카톡을 보내줬던 게 기억에 남아요. 철희샘도 꾸준히 셀카를 보내줬고요
그리고 기준샘, 상헌샘이 먼저 만나자고 이야기 해줘요.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해 준 사람들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인샘, 철희샘은 어떤 마음으로 날마다 연락을 하셨을까요? 이 팀이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셨나요?
(지인) 그 때는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철희) 딱딱한 분위기를 좀 해소하고자, 살신성인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올렸던 것 같아요.
(성우) 사실 해외탐방을 다녀오면 바로 학교나 일상으로 돌아오잖아요. ‘어제까지 미국에 있었는데, 여기에서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고, 수업 진도를 못 따라가서 번아웃도 왔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미국에서 봤던 해피 바이러스 철희샘의 얼굴이 생각났어요. 단톡방의 철희샘 얼굴이 저에겐 큰 응원이 되었죠.
모임 안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10기 수료식이 끝난 지 1년쯤 되었는데, 지금까지 몇 번 정도 모이셨나요?
(성우) 15명이 다 모인 적은 없었어요. 10명 이상 모인 적은 2-3번 정도이고, 보통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소모임을 가지게 돼요. 주로 ‘내일 볼래?’나 ‘다음 달에 대구가는데 그 때 볼래?’같이 번개처럼 만납니다.
(기준)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서울에 오기도 하고, 서울 친구들이 대구에 가기도 했죠. 대구 친구들이 먼저 서울에 올라와줘서 서울 친구들도 대구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도 교통비도 많이 드니까 부담스러웠을 텐데 아무도 싫은 내색 없이 다 같이 참여 해줘서 모일 수 있었어요.
(다은) 보통 그 시간과 장소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물어봐요. ‘누군가는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주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만남이 계속 이어지려면 누군가는 항상 먼저 물어봐줘야 해요. 꾸준히 그런 노력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성우) 그리고 겹치는 대외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저랑 효진샘은 같은 대외활동을 했고, 또 대청교 봉사를 함께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런 활동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자주 보게 되고 그게 소모임처럼 이어지는 것 같아요.
11월 점프레터 퀴즈 정답
1,2,3,4번 모두 정답입니다!
일정상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전해준 전서형, 김윤아, 송민석 알럼나이
앞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시간을 맞추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을 텐데, 이 소중한 우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계획이 있을까요? 꾸준히 만나기 위해 특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거나, 1년에 한 번씩은 다 같이 모이자고 약속을 하자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효진) 저희가 15명이니까 한 달에 한 명씩 자기만의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임을 주도하는 컨텐츠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성우) 저는 이번 기부가 모임의 지속 가능성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자주 만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만나기 힘들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기부라는 약속을 정해두면 1년에 한 번은 무조건 이 팀을 기억할 수 있잖아요. ‘기부할 때가 됐네’라는 말이 ‘우리 만날까?’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상헌) 1년에 한 번씩은 꼭 모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해외탐방 이후 이렇게 다 같이 모인 날이 적다 보니 일정이 있어도 인터뷰를 하는 김에 다들 시간 내서 와줬거든요. 기부를 계기로 1년에 한 번씩은 다 모이는 날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이 우정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그렇다면 각자에게 이 모임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은지) 저는 사실 이렇게 그룹으로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성격도 내향적이라 연락을 자주 안 하거든요. 이 팀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다 친구들 덕분이에요. 자꾸 만나자고 연락이 오니까요. 먼저 만나자고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꾸준히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한테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깨는 일이기도 해요. 제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고마워요.
(기준) 인턴 중인데 취업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어요.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취업 준비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우수 장학샘들이랑은 계속 연락을 했어요. 친구들이 ‘힘들어?’ 같은 말 대신 ‘밥 먹자, 카페 가자’ 이렇게 말해주니까 오히려 부담 없이 만났던 것 같아요. 힘들 때마다 블로그를 쓰는데, 제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웃겨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정기준이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친구들이 달아준 댓글이 큰 힘이 되었어요.
(효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특별해요. 성인이 되고 나서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기 어렵다고 느꼈거든요. 고등학교 때랑은 다르게 사회에서 친한 친구를 만나는 게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근데 저희 15명은 정말 고등학교 친구처럼 ‘잘 지냈어?’라고 물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사이예요.
(소정)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일상이 바쁘고 지치면 만났을 때 피곤해지는 그룹은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잖아요. 근데 이 팀은 언제 만나도 재미있어요. 얼마 전에 용산에서 피규어 랜덤깡을 했는데, 그거 하나만으로도 잘 놀았어요.
(철희) 저한테 이 팀은 ‘버팀목’과 ‘성장’이에요. 사실 저는 스스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절벽에서 밀면 떨어지잖아요. 그럴 때 손을 잡아주고 버텨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든 상황도 이겨낼 수 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였다는 사실이 제게 버팀목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게 해준 팀이기도 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재용)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10개월간의 교육봉사 활동이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저에게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우수 장학샘으로 뽑힌 15명도 10개월간 저랑 같은 경험을 했겠구나 생각하니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중간 워크샵 때 성학, 기준샘과 같은 방을 썼는데 청소년 교육에 대해 토론을 한다고 밤에 잠을 거의 못 잤던게 기억에 남아요. 10기 활동은 끝났지만 같이 활동한 사람들은 아직 여기에 남아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면 교육봉사 할 때가 생각이 나요.
(성학) H-점프스쿨 활동의 본질은 지역의 아동들을 멘토링 하는 것인데요. 저는 2018년부터 봉사를 했거든요. 오랜시간 수많은 어른들과 대학생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때때로 회의감을 느낄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여기 15명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한다는게 느껴졌어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들 공감해주고, 저도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 것들이 이해가 되고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 팀이 특별합니다.
(성우) ‘지지대이자 나의 미소’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꿈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든요. 주변에 교사를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H-점프스쿨에 참여하고 우수 장학샘들과 함께하면서 제가 불확실하게 느꼈던 꿈에 확신을 느끼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이 팀은 제게 절대적인 지지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웃음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웃으면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항상 웃는 게 쉽지 않지만, 이 팀과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나요.
(다은)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장난감’ 같다고 생각해요. 저는 공대생이라 사실 H-점프스쿨 활동 전까지는 교육과 거리가 멀다고 느꼈어요. 교육봉사도 그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수 장학샘으로 뽑히면 해외에 가는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우수 장학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야기가 너무 다양하고 깊은거예요. 철희샘이 근로, 학생회, 알바를 하면서 학원을 다니던 것, 성학샘이 진심을 담아 아이들을 대하던 것, 효진샘의 생일파티, 기준샘이 해피밀을 뽑던 것 등 이런 추억들은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런 경험은 20대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 팀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채은) 어떤 집단에서나 시기나 질투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팀은 서로에 대한 응원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난 부분이 있잖아요? 우리 팀은 그런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서로 인정하고, 돕는 분위기가 정말 특별해요.
(상헌) 좋은 친구들이다보니 소중함을 많이 느꼈어요. 이 팀을 생각하면 집처럼 포근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도움도 많이 받았고, 응원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제게는 행운이에요.
여전히 어딘가에 외롭고 혼자인 아이들이 있을 텐데요. 점프는 그 아이들의 곁을 지켜줄 장학샘을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후배 장학샘이 될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성학) 저는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매년 바뀌는 것 같아요. 지금 저의 마음가짐으로는 부담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책임감이 너무 무거우면 본인도 힘들고, 그게 독이 될 수도 있거든요. 무언가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처럼 아이들한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소정)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선생님이었어요. 지금도 사회교육과에 재학 중이고요. 그런데 22살에 H-점프스쿨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선생님이 아닌 제 모습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인 멘토님들을 만나면서 교사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좀 놀랐어요. 장학샘이 되면 사회인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지인) 아이들보다 몸집이 조금 더 큰 언니(누나)라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놀았어요.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이 더 잘 따라주고, 센터에서도 더 나올 수 있냐고 물어봐 주셔서 계속 교육 봉사를 하게 되었거든요. 부담 갖지 말고 아이들이랑 놀아준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준) 활동 기간이 사람에 따라 길게, 짧게 느껴질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에요. 저도 중간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6~7월쯤에는 아이들이 제 말을 선생님이 하는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선을 넘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수업 때, 아이들이 다 울더라고요. 아이들이 선생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도 장학샘들이 일정 기간 동안만 교육봉사를 하고 떠나는 것을 정말 아쉬워해요. 장학샘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더라도 포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은) 10기 지원서에 ‘앞에서 끌지도, 뒤에서 밀지도 않고, 아이들과 나란히 걷겠다’고 썼어요. 하지만 막상 활동해보니까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 하나로 버텼던 것 같아요. 제가 포기하면 아이들과 함께했던 그 순간과 앞으로 나아가던 선이 멈추는 거니까요. 활동이 끝난 지금도 춤 연습 영상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어요. 저한테 ‘봐달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냥 자랑하려고 보내는 거죠. 아이들의 선에서 저는 여전히 H-점프스쿨 선생님으로 걷고 있는거예요. 활동 기간 동안은 아이들과 인생의 한 부분을 함께 걷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은 힘이 되는 일이니까요.
(성우) 활동을 하다보면 ‘내가 아이들한테 정말 도움이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같이 밥을 먹거나, 장난치는 것조차도 아이들에게 큰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힘들 때는 지원할 때 가졌던 간절함을 생각하면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천성우 알럼나이가 공유한 H-점프스쿨 10기의 소중한 추억들
‘나’를 소개하는 키워드
서로 다른 지역과 센터에서 활동했던 H-점프스쿨 10기 우수 장학샘들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알럼나이들의 색깔과 개성을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모임에서의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김상헌 : 너무 부끄러운데요. 저는 울산 길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팀에서 ‘점프’를 맡고 있는 김상헌입니다. 점프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기도 하고, 점프로 인해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점프’라고 하겠습니다.
이채은 : 대구 해피업지역아동센터에서 2년 동안 H-점프스쿨 활동을 했고, 지금은 같은 센터에서 대학생 청소년교육지원사업(대청교)로 활동하고 있는 이채은입니다. 저는 딱히 별명이 없는 것 같아요.
곽다은 : 상주 다사랑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곽다은입니다. 해외탐방 중 ‘이 장난감 사야 해! 저 장난감도 사야 해!’라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를 ‘컬렉터’로 소개하겠습니다.
천성우 : 제일강동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천성우입니다. 팀의 막내이자 ‘얼굴’같은 존재입니다. 사실 진짜 막내는 따로 있으니까… 10기 홍보 모델을 했으니 팀의 ‘얼굴’이라고 소개하겠습니다. (H-점프스쿨 매니저: 아니에요, 성우샘은 ‘리트리버’.) 그럼 ‘리트리버’로 정정하겠습니다
박성학 : 햇살지역아동센터에서 장학샘으로 활동했던 박성학입니다. 별명은..(H-점프스쿨 매니저: 울보.) 매니저님이 추천해주신 ‘울보’로 소개하겠습니다
수료식이나 중요한 행사 때마다 사연을 쓰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혼자 감동을 받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재용 : 강원 지역 갈릴리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했었던 이재용 알럼나이입니다. 제가 활동했던 곳이 강원도의 산골 마을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를 10기의 ‘감자’라고 정했습니다.
장지인 : 인천 가온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장지인 알럼나이입니다. 저도 10기의 얼굴이라 소개하고 싶습니다. (H-점프스쿨 매니저: 지인샘은 ‘상큼토끼’가 더 잘 어울려요.)
김철희 : 울산 우리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김철희입니다. 저는 웃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피바이러스’로 소개하겠습니다.
박소정 : 서울 비전트리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박소정입니다. 저는 10기의 ‘진짜 막내’입니다.
강효진 : 저는 좋은사람들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알럼나이 강효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팀장을 맡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우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게 제 목표이기도 해서, 제 키워드는 ‘기쁨이’입니다.
정기준 : 서울 보라매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했던 정기준입니다. 아마 여기서 제 엽사를 안 찍은 사람은 없을거예요. 그래서 제 별명은 ‘엽사왕’입니다.